아리랑농장에서 아리랜드로
한 사람의 꿈과 결단으로 1960년 봄, 200여 주의 동백나무가 남전리에 심어졌습니다.
고군산의 섬에서 자생해 오던 토종 동백나무는 나뭇잎에 기름 성분이 있어 얼지 않는 상록활엽수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섬 주민들에게 수십 년 동안 겨울 땔감을 해마다 제공해 주던, 잡목처럼 여겨지던 이 나무는 조그만 어선을 타고 소달구지에 실려 논두렁길을 건너 육지의 최북단, 아리랑 농장으로 시집오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 나무가 과연 이곳에 정착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을지, 유실수도 아닌 값비싼 나무를 비용까지 들여 가꾸어 무슨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의아한 눈길로 지켜보았습니다. 상록활엽수가 드물던 이곳에서 동백나무는 이국적인 나무로 인기를 끌었고, 당시 장항농고에서는 옆삽번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으로 옮겨진 동백나무는 오랜 적응 기간을 거치며 일부는 도태되기도 했지만, 점차 육지의 풍토에 적응하여 수령 100여 년에 이르는 거목으로 자라났습니다. 심을 당시 주간(중심 가지)이 없어 다간으로 자라게 되었고, 60여 년의 겨울을 이겨내며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동백숲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꿀을 먹은 지빠귀가 아리랑 동백숲을 노래합니다.
매년 4월이 되면 동백꽃·수선화 축제가 열리며, 1996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소비자가 찾아오는 농촌마을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합전마을은 이제 ‘동백꽃 마을’로 이름을 바꾸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농촌관광마을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아리랜드의 아리랑 동백숲은
땅을 살리는 생명농사를 통해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안식과 충전, 그리고 치유의 땅입니다.